“우리농산물 활용한 한국식 커피문화 만들게요”
이웃농민 소득증대 위해 농협여주연합사업단과 협력
가지 원액 활용 액상커피 선봬
“가지 판로확대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곽철 ㈜골드부르어스(농업회사법인) 이사장(66)은 2018년말 경기 농협여주연합사업단과 협업해 ‘가지커피’를 개발했다. 가지 추출물(원액)을 커피가루에 부어 우려내는 방식(콜드브루)으로 액상커피를 만든 것. 통상 가지 한개에서 40㎖의 원액을 추출한다. 머그잔(280㎖) 한잔의 ‘가지커피’에는 가지 반개(20㎖) 정도가 사용된다.
‘가지커피’는 구수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곽 이사장은 “주로 식사 후 후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한국사람들에게 딱 맞는 맛”이라면서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가지커피’를 ‘숭늉커피’라고 부른다. 숭늉처럼 많이 마셔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곽 이사장이 ‘가지커피’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가지를 생산하고도 제값받고 판매하지 못하는 이웃농민을 보면서 느꼈던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는 “가지를 활용한 가공품을 통해 농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곽 이사장은 원액을 추출한 가지 부산물로 발효퇴비를 만드는 기술까지 완성한 상태다. 이 퇴비를 다시 가지농가가 사용한다면 자연스레 순환농업이 될 수 있다는 것.
‘가지커피’가 조금씩 알려지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복숭아·포도 등을 활용한 커피개발 의뢰도 이어지고 있다.
이 덕분에 그는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커피개발 전문가로 지역사회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곽 이사장은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기준 18조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대부분 외국 자본·회사들이 장악하고 있고, 진정한 의미의 한국식 커피문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커피야말로 한국식 커피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주=유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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