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만난 ‘백마강 취나물’ 본격 출하

입력 : 2020-03-27
충남 서부여농협 오영환 조합장(가운데)과 김의현 백마강취나물작목회장(왼쪽)이 조규승씨(72)의 시설하우스에서 수확을 앞둔 취나물의 품질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부여농협, 115농가 조직화 10단계 품위별로 엄격 선별

오전 수확…당일 가락시장행 연평균 판매액 18억~20억

농가에 미생물제제 등 공급
 


충남 서부여농협(조합장 오영환)이 제철을 맞은 <백마강 취나물(참취)>을 본격 출하하며 농가소득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서부여농협의 <백마강 취나물>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연일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서부여농협과 백마강취나물작목회가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철저한 생산·품질 관리와 효율적 출하체계를 구축한 게 이런 몸값을 얻은 배경이다.

서부여농협은 무엇보다 농가 조직화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지역에서 취나물을 재배하는 115농가(25㏊) 전원을 작목회에 가입시키고, 품위별(10단계) 선별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강제했다. 김의현 작목회장은 “취나물의 특성상 공동선별이 어려워 농가들이 기준을 어기면 애써 세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여농협은 생산 이후를 전담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농가들이 오전 6~11시 수확·선별해놓은 취나물을 순회 수집해 오후 3시에 가락시장으로 보낸다. 개인별 경락가에 상관없이 공동계산이 원칙이다. 황의국 상임이사는 “보통 2월부터 12월초까지 연중 출하하는데, 판매실적은 연평균 18억~20억원 정도”라며 “대부분 겸업농가여서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부여농협은 특히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재센터에 설치한 ‘취나물 전용 농약판매대’에서만 회원들이 필요한 약제를 사도록 지도한다. 이와 함께 매년 2000만원 상당의 퇴·액비와 미생물제제를 공급해 연작장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오영환 조합장은 “맛과 향이 뛰어난 <백마강 취나물>은 ‘부여 10味(미)’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전국 취나물 생산량의 20% 이상을 점유하는 특산물”이라며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출하하는 한편 소포장 등 상품화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여=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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