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고정집게, 노끈보다 간편…생육 따라 이동도 편리”

입력 : 2020-03-27
노주태씨가 일손이 적게 드는 특허 집게(왼손)와 쇠 지지대를 힘들이지 않고 박을 수 있는 유도망치(오른손)를 보여주고 있다.

[이사람] 농작물 쓰러짐 방지용 ‘고정 집게’ 개발한 노주태씨<경북 칠곡>

쇠 지지대 고정용 집게 특허

빨래집게보다 고정 힘 세고 집게발 길어 사용 범위 넓어

농협 지원 품목으로도 선정
 


한 농민이 고추 등 농작물을 지지대에 간편하게 고정하는 집게를 선보였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며 농사를 짓는 노주태씨(68)는 농작물을 쇠 지지대에 고정시키는 집게를 개발해 지난해 특허를 받았다. 노끈 등으로 묶어 고정하는 것보다 일손이 적게 들고, 농작물이 자람에 따라 위치를 이동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10여년간 고추를 재배하면서 노끈을 이용해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했지만 일손이 많이 갔어요. 게다가 고추 키가 자라면 노끈을 다시 매야 해 번거로웠고요.”

빨래집게 원리에 착안한 노씨는 수없이 나무를 깎아 집게를 만들며 시험한 끝에 사용이 간편하고 작업 효율도 높은 농작물 고정용 집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농작물 고정용 집게는 요철(凹凸) 모양으로 빨래집게보다 고정하는 힘이 세다. 또 집게가 커 사용 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시판 쇠 지지대 굵기(지름)가 대개 11㎜이지만 이 집게는 16㎜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노씨는 “이 집게는 사용 범위가 넓어 고추는 물론 토마토·오이 등 여러 작물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칠곡 가산농협(조합장 장윤기)의 지원사업 품목으로도 선정된 이 집게의 판매가격은 한개당 500원이다. 노씨는 집게를 1000개 이상 구입할 경우 쇠 지지대를 힘들이지 않고 땅에 고정하는 일명 ‘유도망치’를 무료로 제공한다.

칠곡=오현식 기자 hyun200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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