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공동물류체계’ 구축…농민 부담 ‘뚝’

입력 : 2020-08-07

전남도·농협 맞손…본격 가동

배송물량 물류업체 1곳에 집중 원거리 소량 발주도 신속 수집

운송비 지원…물류비 절감 도움



앞으로 전남권 농민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석기)와 전남도(도지사 김영록)가 ‘농산물 공동물류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농협은 7월28일 16개 지역농협, 18개 영농조합법인, 농협물류 관계자 등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역본부에서 ‘전남도 농산물 공동물류체계춰구축운영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전남 농산물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순회수집과 통합배송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기관이 추진하는 공동물류사업은 물류업체 한곳으로 배송물량을 집중해 원거리 소량 발주라도 신속하게 수집하고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전남지역 농민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탓에 다른 지역과 견줘 상대적으로 높은 물류비를 감당해야 했다.

김원일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부본부장은 “공동물류체계가 갖춰질 경우 현재 한팰릿당 7만7000원 정도인 물류비는 6만30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역시 물류비를 낮추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공동물류체계를 조기에 정착하고자 사업에 참여한 영농조합법인·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 운송비를 최대 30%까지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도의 지원이 더해지면 한팰릿당 단가는 4만4000원대(6만3000원×0.7)까지 내려가게 된다.

강종철 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올해 사업을 진행한 후 농가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사업 참여단체를 확대하고 예산도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운송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농협물류는 산지와의 소통 강화, 운송차량의 효율적인 용적률 관리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본부장은 “올해말까지 전남농협의 농산물 물류 취급량이 1만9000t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4억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농산물 유통혁신을 이끌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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