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농업인의 날’ 석탑산업훈장 받은 홍응유 새농민 경기도회장

입력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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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농업인의 날’ 석탑산업훈장 받은 홍응유 새농민 경기도회장

포도 봉지 재배 선구자…시장 개방 어려움 미국 수출로 극복

주말과수원 분양 효시 등 농업 경쟁력 강화 공로 커

 

“농업이 인정받고, 농민이 모두 잘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응유 한국새농민 경기도회장(67)이 11일 ‘25회 농업인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만5537㎡(4700여평) 규모의 포도농사를 짓는 홍 회장에겐 ‘선구자’란 애칭이 항상 따라붙는다. 1978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고향마을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현재 명품 포도로 알려진 ‘화성송산포도’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 들어 고품질 포도 생산을 고민하던 그는 포도송이에 봉지를 씌워 재배하기 시작했다. 과수봉지 생산 전문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그에게 자문할 정도로 포도 봉지 재배 시대를 견인했다.

1993년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700여그루 나무를 도시민에게 분양하고 직접 수확할 수 있도록 했다. 주말과수원 분양의 효시였다. 홍 회장은 “주말농장의 최대 장점은 영농자금이 필요한 이른 봄에 나무 분양 대금을 받아 1년간 영농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1996년엔 농협 ‘새농민’으로 선정됐고 ‘자립·과학·협동’의 새농민 정신을 발판 삼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홍 회장은 2002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포도농사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지역농민들과 힘을 모아 수출협의회를 구성했다. 시장 개방의 난관을 수출로 극복하기 위한 역발상이었다.

홍 회장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화성 포도농가 100여명이 동참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마다 현지 판촉전을 벌였고, 수출 기준에 맞는 포도 생산에 주력했다. 그렇게 시작한 수출은 현재 해마다 120여t의 포도를 내보내며 국내 가격 지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홍 회장의 이번 수훈엔 경기도 17개 농민단체의 만장일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훈장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새농민 운동 3대 정신을 충실히 수행해 농가소득 증진과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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