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사고 90% 실내서 발생…“어린이 특히 조심”

입력 : 2020-01-15

질병관리본부, 2014~2018년 응급실 내원 환자 분석

주말·4세 이하 위험 높아 잘못된 응급처치 상식 ‘독’



화상사고 10건 가운데 9건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실내활동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2014~2018년 화상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모니터링하는 23개 응급실 내원 화상환자 3만1542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실내에서 발생한 화상사고가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세부 장소별로는 집이 65.9%로 가장 많았고 상업시설 19.2%, 공장·산업·건설 시설 4.2% 등의 순이다. 발생 시간은 주중보다는 주말이 많았고 오후 6~12시에 발생한 화상사고가 전체의 44.1%를 차지했다. 활동별로는 일상생활에서 61.9%, 업무 중 29.4% 비중으로 각각 발생했다.

화상을 입은 원인으로는 끓는 물 등 뜨거운 물질이 4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음료 29.7%, 불·화염·연기 8.2%, 가전제품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세 이하 소아의 발생 비중이 26.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각 상황에 적합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열에 의한 화상은 차가운 물로 15분 정도 식히고 상처 부위를 소독한 거즈로 덮어야 한다. 전기에 의한 화상은 우선 고무장갑·막대기 등을 이용해 전류를 차단해야 한다.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은 가루 형태인 경우 가루를 털어내고, 액체 형태인 경우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어내야 한다. 만약 화학약품이 눈에 들어갔다면 응급처치를 받을 때까지 계속 물로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화상 부위의 물집을 함부로 터뜨리거나 직접 얼음·얼음물을 대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올바른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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