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과일] 간식계 블루‘칩’

입력 : 2019-12-06

감귤·청귤칩

바짝 말려 과자처럼 먹어 꿀·버터 더한 칩 등 종류 ‘다양’

사과·배칩

아이들 군것질거리로 ‘인기’ 열풍·동결 등 건조방식 따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

감말랭이

식감 ‘쫄깃’…보관하기도 수월 촉촉한 ‘반건시’도 눈길

대추칩

씨 빼고 잘게 썰어 먹기 쉬워 씹을수록 매력…자꾸만 손이 가

딸기·포도칩

색은 ‘알록달록’ 맛은 ‘새콤달콤’ 우유·시리얼 함께 먹으면 딱 좋아



과일을 말려 먹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곶감도 있고 대추도 있었다. 달라진 건 목적이다. 그 옛날 감이나 대추를 말렸던 것은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요즘 과일을 말리는 것은 새롭게 먹기 위한 선택이다. 갓 수확한 신선한 과일을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다른 방법으로, 다른 맛으로 즐기고 싶었던 게다.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도 한몫했다. 넘쳐나는 먹을거리 속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간식들은 대부분 화학첨가물이 잔뜩 들어가거나 설탕·소금이 넘치게 포함됐다고 하니 걱정스러울 수밖에.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간식을 찾던 사람들이 마침내 발견한 것이 건조과일이다. 마트에 넘쳐나는 ‘과자 부스러기’에 비해 비싸지만 분명 건강에 좋고 맛있고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들어 그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조용하지만 진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는 건조과일을 파헤쳐보자.



◆감귤·청귤=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건조과일 중 하나다. 껍질째 가로로 얇게 썰어 말리는데, 귤 특유의 형태와 색 때문에 예뻐 보여 더 인기다. 따뜻한 물에 우려서 차로 많이 마셨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삭하게 칩으로 말려 그 자체를 간식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귤의 새콤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끝없이 손이 가는 간식이다. 마시는 물에 띄워서 향을 더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껍질을 깐 뒤 알맹이를 하나씩 분리해 모양 그대로 동결건조한 상품도 있다. 제주에서는 최근 꿀과 버터를 첨가해 만든 ‘허니버터 감귤칩’ 등 다양한 종류의 감귤칩을 상품화하기도 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과칩·배칩=생으로 먹는 법 외에는 달리 먹는 방식이 없다고 알았던 사과나 배도 이미 말려 간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접해본 적 없는 먹을거리라서 처음에는 무슨 맛일지, 맛이 있기는 할지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맛있다는 반응을 얻어 점점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먹일 건강한 간식을 찾던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개 열풍건조와 동결건조 두가지 방법으로 건조시킨다. 열풍건조하면 단맛이 증가하고 식감은 쫄깃해지는 반면 동결건조하면 과자처럼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생긴다. 같은 건조 사과·배지만 전혀 다른 간식이 되는 것. 상품화돼 시중에 판매되는 것도 많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열혈 주부들도 적지 않다.



◆감말랭이·반건시=두말이 필요 없는 대표적인 말린 과일이다. 하얗게 분이 피도록 완전히 말리는 전통적인 방식의 곶감보다 반만 말려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반건시가 요즘 대세다. 전통 방식의 곶감은 오히려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냉동기술이 발달하고 냉장유통이 일반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한입 크기로 얇게 썰어 말랭이로 만든 것도 많은데, 수분이 빠지면서 당도는 높아지고 얇게 썰어 식감은 쫄깃해진 데다 반건시에 비해 보관이 용이해서 인기다. ‘곶감’하면 ‘구식 먹을거리’라는 편견을 가졌던 젊은층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대추칩=대부분 쭈글쭈글하게 말린 형태로 유통되던 대추가 최근 들어 생과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건조대추는 과일보다는 약재로 대접받는 분위기가 컸다. 그런데 씨를 빼고 잘게 썰어 바삭하게 말린 대추칩이 등장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질깃하게 씹히는 기존 건조대추의 식감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파삭’ 하고 부서지는 대추칩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단맛’ 하면 빠지지 않는 과일이 대추 아니던가. 달콤하고 바삭하고 게다가 건강에 유익하니 간식으로 이보다 좋은 선택이 무엇일까.



◆딸기·포도=말린 과일에 한계는 없다. 원하는 과일이 있다면 그저 말리기만 하면 된다. 무화과·자두 등 온갖 종류의 말린 과일이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딸기는 얇게 저며 말린 것도 있고 모양을 그대로 살려 통째로 말린 것도 있다. 대부분 동결건조한 거라 입에 넣으면 파사삭 부서지는 식감이 재미있다. 우유나 시리얼과 함께 먹으면 새콤한 맛을 더해줘 더 맛있다. 말린 포도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그 건포도가 아니다. 포도를 얇게 저민 뒤 모양 그대로 말린 것이다. 적당한 단맛에 쫄깃한 식감이 좋다.

이상희, 사진=김남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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