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게 살 오른 ‘벌교 꼬막’…냉동이지만 맛 좋은 ‘짱뚱어’

입력 : 2020-01-15

[토박이맛집] 전남 보성군 벌교읍

 


꼬막은 사철 나오지만 11~3월에 먹어야 통통하게 살이 찬 것을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제철은 추운 바람이 부는 이맘때로, 지금 꼬막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을 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왕 벌교를 찾았다면 철은 아니지만 또 한가지 알아주는 음식인 짱뚱어전골도 먹어볼 만하다. 지역 토박이 김기순 벌교농협 조합장이 추천한 맛있는 식당 2곳을 소개한다.

 

남도 꼬막정식 전문점 ‘다성촌’

심심한 간으로 본연의 맛 살려 일품 새꼬막 기본…참꼬막은 미리 주문

 

벌교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다성촌’. 21년째 운영하고 있는 남도 꼬막정식 전문점이다. 벌교에 가보면 알겠지만 이 지역에서 꼬막은 거의 모든 식당에서 취급하는 주메뉴다. 그 많은 식당 가운데 꼬막이 맛있는 집은 무엇이 다른 걸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음식에 들어가는 양념 맛이다.

다성촌은 심심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간으로 꼬막 본연의 맛을 살린 식당이다. 꼬막정식을 시키면 꼬막회(삶은 꼬막)·꼬막전·꼬막장조림·꼬막탕국·꼬막탕수·꼬막무침 등의 요리가 기본 찬들과 함께 한상 가득 차려진다. 이 가운데 별미는 꼬막장조림. 고추향이 밴 집간장으로 조린 꼬막장조림은 짜지 않으면서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꼬막탕국도 입맛을 더욱 돋우는 메뉴다. 멸치·밴댕이로 우린 육수에 된장을 풀어낸 탕국은 구수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다. 새콤달콤한 맛이 강한 꼬막무침과 함께 곁들이면 궁합이 딱 좋다. 이곳의 꼬막은 기본적으로 새꼬막이다. 참꼬막을 먹고 싶다면 식당에 미리 연락해 주문해야 한다.

- 주소 : 전남 보성군 벌교읍 녹색로 5380(척령리 145-1).

- 메뉴 : 꼬막정식 2만원, 꼬막회(소·중·대) 4만·5만·6만원, 꼬막전 1만원, 꼬막비빔밥 1만원, 아구찜·탕(소·중·대) 4만·5만·5만8000원. ☎061-857-1503.
 

짱뚱어요리 전문점 ‘호동맛집가든’

추석 지나고 살 통통할 때 잡아 얼려 전골 2인분에 12마리 들어가 ‘넉넉’

 

짱뚱어는 5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다. 이에 지금 가면 냉동보관한 짱뚱어를 먹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호동맛집가든’은 냉동 짱뚱어일지라도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40년 넘게 직접 짱뚱어를 잡아온 사장이 운영하는 짱뚱어요리 전문점. 식당을 운영한 지는 15년이 됐다.

구회경 호동맛집가든 사장은 “짱뚱어는 추석을 쇠고 나서 살이 가장 많이 차오른 때 냉동해야 한다”며 “그런데 가을 짱뚱어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11월 짱뚱어를 냉동하는 우리와 달리 다른 식당에선 5월부터 살이 덜 찬 짱뚱어를 냉동한다”고 설명한다. 구 사장에 따르면 살이 덜 찬 짱뚱어는 살이 꽉 찬 냉동 짱뚱어보다도 맛이 못하단다.

짱뚱어를 갈지 않고 통으로 낸 전골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특징. 바로 앞바다에서 잡은 짱뚱어를 즉시 냉동한 것이기에, 비린내 없이 신선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전골 2인분이면 12마리 짱뚱어가 넉넉하게 들어간다. 다른 곳보다 재료를 후하게 넣는 것도 이 식당이 맛집일 수밖에 없는 비결이다.

- 주소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호길 691(호동리 9-3).

- 메뉴 : 짱뚱어탕 1만2000원, 짱뚱어전골 1만5000원, 짱뚱어구이 2만5000원, 숭어회(중·대) 4만·5만원, 생오리구이 5만원. ☎061-857-0145.

보성=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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