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천년불심 길은 약 12㎞ 거리다. 쉼 없이 걷는다면 4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두곳의 사찰과 식당 등을 끼고 걷는 길인 만큼 넉넉한 시간을 갖고 걸어볼 길이다. 가파른 구간을 오르내리는 산길이므로 어느 정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길이 잘 정비돼 평소 산행을 다녔다면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걷기는 선암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이윽고 나오는 매표소에서 요금(어른 1500원)을 지불하고 20여분을 걸으면 선암사에 도착한다. 선암사 입구에서 이정표를 따라 송광사 방향으로 걷는다. 편백숲이 나오는 곳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고 너른 길이 이어지며, 이후 큰굴목재까지 가파른 산길을 1.6㎞ 정도 올라야 한다. 큰굴목재에서 보리밥집까지는 0.3㎞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어 송광굴목재까지 다시 약 1㎞의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그 뒤로 송광사까진 2.4㎞ 정도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이 길은 시작점과 도착점이 다른 비순환코스다. 따라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순천역이나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코스에 차량을 갖고 간다면 선암사 주차장(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767-1)의 주소를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그 경우 송광사까지 가는 것보단 보리밥집에서 시작점인 선암사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코스를 권한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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