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블루오션’…유연한 사고로 희망 일굴 것”

입력 : 2020-01-03
종자공급업체 ‘온샘’의 이충우·차수영 부부가 지난해 완공해 시험가동 중인 식물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기종자 생산·공급 앞장서는 이충우 온샘 대표·차수영 이사<경기 안성>

2017년부터 종자 생산-재배 - 판매 연계 프로젝트 진행

지난해 식물공장 준공…고추냉이 등 일관생산체계 갖춰



경기 안성의 농업회사법인 ㈜온샘은 새싹 및 어린잎채소 등의 종자를 공급하는 업체다.

회사를 이끄는 이충우 대표(55)와 부인 차수영 이사(50)는 2000년대초까지 농업과 전혀 관련 없는 정보통신(IT)업체를 운영했다. 2005년 사업이 위기를 맞자 업종을 변경해 종자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당시 큰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다 종자 소매업을 발견했다”면서 종자사업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로 종자 판매사업을 확대하던 이 대표는 각종 채소 종자 수입도 병행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웰빙’ 바람이 불면서 새싹·어린잎채소 등이 각광받은 덕분에 부부의 종자사업도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온샘은 현재 새싹·어린잎채소 농장 10곳에 종자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다섯농장과는 계약재배를 통해 새싹·어린잎채소를 전량수매해 신세계백화점, 고급 레스토랑 등에 납품한다. 최근엔 외식문화 증가와 식문화 다양화로 과거에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았던 외국 도입종 채소 수요가 늘면서 이에 맞춰 종자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경북도농업기술원, 세종대학교, 농가와 산학연 합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종자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유기종자로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시범사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기종자에서 발아한 상추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물론 농가와 함께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유기인증 농산물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유기종자를 상업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추와 비트·알타리무의 유기종자 채종 및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온샘은 지난해 727㎡(220평) 규모의 식물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직접 채종한 종자를 활용해 고추냉이·공심채·곤달비 등을 직접 생산해 대량 소비처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종자부터 채소 생산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농업이 블루오션이라고 확신하는 이 대표는 “고령화와 수입개방 등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지만 농업은 새로운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보다 유연한 사고로 변화에 대응하면서 농업에서 또 다른 희망을 일구겠다”고 말했다.

안성=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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