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찰쌀보리로 만든 라면 맛보세요

입력 : 2020-02-14
전북 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왼쪽 세번째), 고상곤 기획상무(맨 왼쪽)와 직원들이 지역산 찰쌀보리를 활용해 1월 출시한 라면 신제품 ‘군산짬뽕’과 ‘뽀사뿌까’를 홍보하고 있다.

군산원협, 신제품 2종 출시 군산대·지역농협·시 힘 보태

하루 20만개씩 주문 쇄도 보리·밀 농가 판로확대 기대
 


“라면맛이 이렇게 환상적일 줄 몰랐어요.”

군산지역 대표 농산물인 ‘흰찰쌀보리’로 만든 라면 신제품이 출시돼 미식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은 오랜 연구 끝에 지역 보리·밀 농가의 판로확보와 소득증대를 위해 라면 가공품 <군산짬뽕>과 <뽀사뿌까>를 개발, 올 1월 시장에 내놨다.

<군산짬뽕>은 친환경보리와 새우·바지락 등 해산물이 함께 어우러져 구수한 향과 해물맛이 일품이다. <뽀사뿌까>는 간편하게 부숴 먹는 스낵(Snack) 라면으로, 찰쌀보리 함량이 40%나 돼 영양과 고소함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출시 이후 하루 20만개씩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산원협 관계자는 “<군산짬뽕>과 <뽀사뿌까>는 보리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식이요법용으로도 좋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은 군산원협이 군산대학교, 인근 지역농협, 군산시와 협력해 개발한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사업에 참여한 유현희 군산대 식품생명과학부 교수는 “고계곤 조합장이 거의 매일 연구실을 찾아와 산학협력사업을 제안해 성사됐다”며 “이후 신속히 제품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인근 7개 지역농협도 원활한 원료공급을 도울 계획이다. 출하기에 맞춰 수매에 나서 안정적으로 원료가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것. 고상곤 군산원협 기획상무는 “그동안 생산과잉에다 판로가 마땅치 않아 재고가 누적되곤 했는데, 라면 가공사업 덕분에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산시도 포장재 디자인개발과 특허출원 등을 도우며 사업을 거들었다. 군산대의 제품개발, 농협의 안정적 원료공급, 시의 상품화 지원 등 산·학·관 협업은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산·학·관 공동협력사업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군산원협은 또한 최근 지역농협·기업·시민들의 자발적인 출자를 이끌어내 제품 개발·가공·판매 등을 총괄하는 주식회사 ‘바른’을 만들었는데,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모범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고 조합장은 “현재 회사는 사업들이 각기 분리돼 있는데 이를 일원화시켜 경영효율화를 이루는 게 시급하다”며 “앞으로 안정된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농가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황의성 기자, 고상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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