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토마토 소포장 ‘인기몰이’

입력 : 2020-03-27
부산 대저농협 류태윤 조합장(가운데), 민병존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소장(오른쪽), 최자룡 공동선별출하회장이 올해 2.5㎏ 소포장으로 바꾼 ‘대저토마토’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저농협, 2.5㎏ 단위 판매 핵가족화 추세 적극 반영

대형마트·홈쇼핑 판촉전 온라인 비중 35%로 늘려

농가수취값 상승효과 ‘톡톡’



부산 대저농협(조합장 류태윤)이 올해 <대저토마토> 포장단위를 2.5㎏ 소포장으로 바꾸고 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대저농협은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적 흐름과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포장단위를 5㎏에서 2.5㎏으로 전격 변경했다. 판매도 기존 도매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비중을 35%까지 늘리며 판로 다양화에 힘을 쏟았다.

이같은 과감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됐다.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예측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4월초 개최하던 대저토마토축제가 취소되자 대저농협은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판촉전을 펼쳤다.

전략은 적중했다. 대저농협은 2월14일부터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8곳에서 <대저토마토>를 판매했는데, 외출을 삼가고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가정에서 택배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 26일부터 4월1일까지는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2㎏ 비닐봉지에 <대저토마토> 담기 행사도 마련했다.

민병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핵가족화 추세를 반영해 기존 5㎏에서 2.5㎏ 소포장으로 바꿨는데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며 “온라인 판매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24농가로 구성된 별도의 ‘홈쇼핑 출하팀’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저농협은 올해 온라인으로 토마토를 100억원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최자룡 공동선별출하회장은 “포장단위가 기존의 절반으로 줄면서 소비자가 먹는 기간도 그만큼 단축돼 후숙 기간을 더 늘려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며 “포장작업에 손이 더 가지만 농가수취가격이 지난해보다 2.5㎏ 기준 1000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대저농협은 올 하반기에 공선회원수를 늘리고 농가와 활발한 소통으로 협력체제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대저토마토>의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지키고 시장교섭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류태윤 조합장은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대저토마토>의 소비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고품질 생산과 판로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농가와 농협이 합심해 빠르게 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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