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농협 “비상품 사과도 맛 좋아요”

입력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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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열 전북 무주농협 조합장(왼쪽)이 본점 하나로마트 내 우박 맞은 사과 직판장에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은 좋은 ‘홍로’ 사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집중호우·태풍 피해 농가 위해

전량 수매…판로 개척 안간힘하나로마트 안에 직매장 마련

당도 높아 소비자 인기 한몸에

 

전북 무주농협(조합장 곽동열)이 호우와 우박·태풍 등 각종 기상재해로 피해를 본 사과농가의 판로 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주농협은 올봄 언피해에다 긴 장마, 태풍 등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사과를 전량 수매하고 판매 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무주농협은 최근 수확기를 맞은 <홍로> 사과를 대상으로 본격 수매에 나섰다. 150여농가 170여㏊에서 재배되는 물량이 대상이다. 상품성 있는 사과는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쳐 대형 유통매장 등에 출하하고, 비상품 사과는 자체 판매를 통해 팔아준다는 복안이다.

농가 반응은 매우 좋다. 사과농가 이수복씨(59·무주읍 당산리)는 “상품성이 없는 사과들이 많아 판로 고민이 컸는데 농협에서 전량 판매해준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무주농협은 특히 농협 본점 하나로마트 내에 직매장을 마련해 제값 받기를 지원하고 있다. 직판장 출하자 김순득씨(65·무주읍 읍내리)는 “여러 기상재해로 사과 모양이 불규칙하지만 당도는 14브릭스(Brix)를 웃돌아 내놓으면 고객들이 금방 사간다”며 “하나로마트에 판매대를 마련해준 농협 덕분에 한시름 놨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소비자 반응이 좋자 무주농협은 5곳 지점의 하나로마트 매장에도 직판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곽동열 조합장은 “농민들은 풍년에는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흉년에는 팔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며 “앞으로도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이 맘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판매농협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주=황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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