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농협서 무료 법률상담 올들어 지역 농·축협 7곳 순회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고장난 비닐하우스 설치기계를 고쳐주지 않겠다고 시설업체가 몽니를 부리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상황에 따라 매매대금을 일부 감액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6일 광주광역시 송정농협(조합장 김형덕) 경제사업장 2층 소회의실에는 오전 10시부터 지역주민과 조합원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범농협 농업인 법률·세무 자문봉사단(단장 서윤성) 소속 소인영 변호사가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까지 2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 변호사와 상담했다. 주제는 토지수용 관련 문의에서부터 조합 총회에서의 농협법 적용 여부까지 다양했다.
행사를 준비한 조성훈 송정농협 계장은 “세상살이가 복잡해지면서 조합원들의 법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법률 전문가를 직접 만나 그 자리에서 속 시원하게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오신 분들의 반응이 정말 좋다”고 귀띔했다.
범농협 농업인 법률·세무 자문봉사단은 2017년 2월 농협 사내변호사 33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농민뿐만 아니라 농·축협을 상대로도 법률자문을 해준다. 지난해에는 47개 지역 농·축협을 누비며 농민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순회한 조합만도 송정농협을 포함해 벌써 7곳이다.
소 변호사는 “법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생활 속 어려움이 줄어든다”면서 “법률자문봉사단은 농민이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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