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명예이장협의회 구성…도농협동 내실화

입력 : 2018-03-02
농협은 올해 시·도별 명예이장협의회를 구성하도록 뒷받침해 명예이장들이 지역별로 자주 만나 마을 발전을 위한 정보를 나누게 할 방침이다. 사진은 2017년 10월말 처음으로 열린 전국 명예이장협의회 모습.

농협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성과와 올해 사업 내용

명예이장 2000명으로 늘리고 의사·언론인 등 참여 유도 우수사례집도 발간 계획

지난해까지 1651명 위촉 도농교류 실적 74억 달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공동체인 마을이 사라지면서 농촌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농가인구는 갈수록 줄고 노령화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농협이 2016년 5월3일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도시민들을 농촌 마을의 명예이장과 명예주민으로 위촉시켜 마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활동을 펼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도농상생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농협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을 통해 거둔 성과를 살펴보고 올해 중점을 두고 펼쳐나갈 주요 사업들을 알아봤다.

 


◆추진 성과는=농협은 지난해말까지 각계각층 인사 1651명을 명예이장으로 위촉했다. 기관이나 조직 대표가 명예이장으로 위촉되면 관련 기관 임직원들은 명예주민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명예이장 한명당 명예주민 30명이 참여했다고 가정할 때 5만명에 달하는 도시민이 도농협동 운동에 동참한 셈이다. 명예이장은 명예주민들과 함께 인연을 맺은 농촌 마을을 주기적으로 찾아 농가주택 수리, 도배·장판 교체, 말벗 돼주기, 주변 환경정비, 꽃길 가꾸기, 벽화 그리기, 문화·예술 공연 등을 했다.

명예이장은 특화되는 추세다. 2017년 말까지 건강을 돌보는 닥터이장이 78명,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이장이 65명, 농산물 요리를 개발하는 셰프이장이 14명 생겨났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마을을 차별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를 통해 도시민과 농촌 마을이 교류한 실적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직거래가 39.4%, 농가 일손돕기가 23.2%를 각각 차지했다. 물품기증은 11.1%, 마을정화는 3.6%였다.



◆올해 사업계획은=농협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도농협동 내실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3월에 시·도별 명예이장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회를 통해 명예이장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마을 발전을 위한 정보를 나누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우수 명예이장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하고 우수사례집도 발간해 도농교류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명예이장도 올해말까지 2000명으로 늘린다. 주된 위촉 대상은 의사·언론인·종교인·예술인·학자 등 여론주도층이다. 이를 통해 도농협동 운동의 저변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또 명예이장을 알선·위촉할 때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농협간의 역할분담도 강화한다. 도시지역에는 명예이장으로 위촉할 대상이 많지만, 농촌지역은 위촉할 대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도시농협은 명예이장으로 참여할 기업인을 발굴하고, 농촌농협은 자매결연을 희망하는 마을을 찾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

지준섭 농협 농가소득지원부장은 “올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의 핵심 목표는 ‘내실화’”라며 “3월 중 시·도별 명예이장협의회를 만들어 명예이장들이 정보 교류를 통해 마을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 부장은 또 “여론주도층이 명예이장으로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도농협동 운동이 각계각층에 퍼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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