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없고 항산화물질 풍부…‘킹빈’ 맛보세요”
각종 아이디어 공모서 수상 회사 설립…‘킹빈’ 출시
종기·치질·염증질환에 좋아 “더욱 다양한 제품 선보일 것”
“수입 원두에 의존하고 있는 커피를 우리나라에서 나는 작물로 대체할 수 없을까 고심한 끝에 ‘작두콩 커피’를 개발했습니다.”
예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의 기운을 돕는다고 알려진 작두콩으로 커피 대용 음료를 개발한 청년농민 김지용씨(36·전북 정읍시 태인면). 그는 한국농수산대 1학년 때부터 작두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작두콩을 태워 가루를 내어 먹었다’고 기록된 중국 의학서 <본초비요(本草備要)>를 본 후 작두콩 음료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2016년 6차산업 공모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제1회 농식품아이디어(TED) 경연대회 최우수상,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했다. 이후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센터장 김석기)의 컨설팅을 받고 농식품부가 운영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혜택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7년 창업보육업체 ‘그린로드’를 설립하고, ‘콩 중의 왕, 건강에 최고’라는 뜻을 지닌 작두콩 커피 <킹빈>을 출시했다. <킹빈>은 로스팅 후 분쇄한 작두콩 가루를 100g 단위로 포장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액상 형태의 캡슐이나 스틱 제품도 개발 중이다.
김씨는 “<킹빈>은 100% 작두콩만을 볶아 분쇄한 것으로, 원두커피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 마시면 콩 특유의 구수한 향과 쌉쌀한 맛이 순한 아메리카노와 비슷하다”며 “커피와 달리 카페인이 전혀 없고, 항산화물질을 비롯해 종기·치질·염증질환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많다”고 말했다.
‘카페인 없는 커피’로 입소문이 나면서 <킹빈>은 임산부와 갱년기 여성, 비염·천식·아토피로 고생하는 이들이 주로 찾고 있다.
김씨는 올초 200만원을 목표로 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에서 1700만원을 모집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에 그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00만원을 마련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전북대병원에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김씨는 “이웃 4농가와 함께 작두콩작목반을 결성해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산 작두콩을 100% 활용해 더욱 다양한 건강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활짝 웃었다.
익산=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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