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겨울생활] 촉촉한 풀옵션, 건조한 방에 반려식물을

입력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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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실내 습도 높이는 효과 탁월

온도 1~3℃ 높이고 공기정화까지

틈틈이 들여다보는 재미는 덤으로

 

건조한 공기 탓에 피부가 푸석해지니 기분까지 불쾌해지는 겨울이다.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는 40∼60%인데 겨울철엔 30% 이하로 내려간다. 습도를 올리는 다양한 방법의 하나는 식물을 들이는 것이다. 습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장식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틈틈이 들여다보고, 보살피는 재미는 덤이다.

식물이 뛰어난 가습 효과를 자랑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자료가 말해준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물에 의해 실내 습도가 10% 증가하는 동안 식물에 의해선 41%나 증가했다. 또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실내 면적의 10%를 식물로 채우면 습도가 약 10% 증가한다고 한다. 게다가 실내 온도까지 1∼3℃ 올라가니 겨울철 집에서 식물을 키워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식물이 가습기처럼 내뿜는 수분은 세균 없는 깨끗한 물이다. 식물은 물을 빨아들여 식물 표면의 기공을 통해 수증기 형태로 수분을 배출하는 증산작용을 한다. 물이 뿌리를 통과하고 잎으로 나오는 동안 세균이 완전히 걸러진다. 게다가 식물은 몸에 좋은 음이온을 내뿜고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건강에 좋고 깨끗한 ‘천연 가습기’다.

모든 식물이 습도 조절에 유용하지만 특히 물을 좋아하고 증산작용이 활발한 식물이 겨울철 천연 가습기로 더욱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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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카야자


집에 놓으면 휴양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아레카야자는 인테리어 효과만큼 가습 효과도 탁월하다. 야자류 식물 중에서도 증산작용이 특히 뛰어난 1.8m 높이의 아레카야자는 하루에 수분 1ℓ를 내뿜는다. 공기정화 효과도 좋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물로 아레카야자를 꼽기도 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알로카시아는 잎끝에서 물방울이 맺혀 떨어질 정도로 증산작용을 잘한다. 게다가 흙 아닌 물에서도 잘 자라니 집 안에서 알로카시아를 수경재배하면 가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단, 실내 온도를 15℃ 이상으로 유지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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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인 아이비도 수경재배할 수 있는데 증산작용도 활발히 한다. 키우기 쉬워 초보자용 식물로 인기가 많다. 최저 기온이 0℃ 이하인 추운 환경에 강해 겨울에도 키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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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세나맛상게아나

‘행운목’으로 잘 알려진 드라세나맛상게아나도 증산량이 풍부해 실내 습도 조절에 유용하다. 농진청이 추천한 천연 가습기 식물이기도 하다. 채광이 안 좋은 곳에서도 잘 자라 실내 어디든 놓을 수 있는데 그래도 밝을수록 가습 효과가 더 좋으니 가능한 한 밝은 곳에 둔다. 손이 많이 가지도 않아 바쁜 직장인도 잘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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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허브

농진청이 추천한 또 다른 천연 가습기 식물로는 장미허브돈나무가 있다. 두 식물 모두 햇빛을 매우 좋아해 방 안보다 창가에 두고 길러야 한다. 장미꽃 모양으로 잎이 돋아나는 장미허브는 앙증맞아 창가 어디든 둬도 되고 은은한 향이 난다. 꽃의 향이 멀리까지 퍼진다고 해 ‘만리향’이라고도 불리는 돈나무는 상대습도 증가량이 30%나 된다.

◇참고=<화초 기르기를 시작하다(전영은 지음, 하서)>,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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