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몸과 마음 ‘중립’으로 유지하기 이미지 건강 [명상] 몸과 마음 ‘중립’으로 유지하기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16)자세관찰 명상법 걷기·서기·앉기·눕기 네 자세 중 하나 취하고 똑바른지 살펴보기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조정해야 과정 통해 마음 균형잡기도 가능 몸의 자세를 ‘알아차림’ 함으로써 있는 그대로란 무엇인지를 체득할 수 있는 자세관찰 명상법을 배워보자.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취하는 동작을 살펴보면 크게 네가지 자세를 무한히 반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네개의 자세는 걷기ㆍ서기ㆍ앉기ㆍ눕기다. 어떻게 일상적으로 취하는 자세를 통해 명상에 이를 수 있는지 좀더 자세히 이해해보자. 인간은 생각과 감정 같은 심리 상태를 몸이라는 수단을 통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속적으로 표출한다. 물론 사회화 과정을 통해 속내를 숨기도록 훈련받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억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 상태를 몸이라는 외적 표현 수단을 통해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한번 발생한 마음은(비록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반드시 에너지 변화를 수반하고 더 나아가 육체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고자 누군가 내 몸을 일정한 힘으로 밀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몸은 그 힘을 상쇄시키면서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반응하는데 대개 힘의 방향과 반대로 몸이 휘게 된다. 만일 오른쪽에서 밀었다면 왼쪽으로 휜다. 그러면 마음은 어떨까. 정신적으로 발생한 힘에 의해 반응하는 기제는 몸의 반응 기제와 다를까. 우리는 마음에서 발생한 정신적 에너지 역시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으면 반드시 어떠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경험 또는 타인을 관찰한 경험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마음 상태를 언어ㆍ표정ㆍ몸짓을 통해 끊임없이 표출한다. 마음에서 생긴 에너지를 육체라는 수단을 통해 최대한 표출함으로써 두 에너지 사이의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균형 상태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화되면서 몸과 마음의 불일치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 상태가 반복되고 지속되면 결국 병이 난다. 따라서 네가지 자세를 관찰하는 명상을 통해 현재 자신의 내면 상태를 객관화하고 몸과 마음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줄여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심신의 간극 줄이는 자세관찰 명상하기 ① 걷기·서기·앉기·눕기 네가지 자세 중 현재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매 순간 ‘알아차림’ 한다. 보통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알아차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자기 자세에 대한 인지 수준은 지극히 낮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내면 상태에 대한 인지 역시 그에 준해서 낮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네가지 자세 중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인지했다면 그 자세에서 전후·좌우·상하의 각도를 알아차림 한다. 중력에 저항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최대한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려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부정적 심리 상태일 때는 방어를 위해 특정 근육들이 수축하기 때문에 중립 자세가 무너지면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자세로 변한다. ③ 중립에서 벗어난 자세를 알아차림 했다면 중립 자세로 돌아가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다. 중립 자세로 돌아가는 훈련은 외적으로는 육체의 자세 수정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을 중립으로 바꾸는 연습 과정이다. ④ 자세를 알아차림 하고 수정한 후 마지막으로 마음 상태를 알아차림 한다. 마음은 자극에 따라 반응하고 몸을 통해 그 상태를 표출하기에 몸의 자세를 알아차림 함으로써 역으로 마음을 알아차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긴장과 억압을 인지했다면 자세를 수정해 균형 상태로 돌아간다. 2020-11-27
[의사가 간다] 척추유합술로 허리 ‘꼿꼿’ 고통 ‘훌훌’ 이미지 건강 [의사가 간다] 척추유합술로 허리 ‘꼿꼿’ 고통 ‘훌훌’ 6년 전 귀어한 이정심씨 61세 나이에 80대 증상 척추뼈 어긋난 상태 심각 비수술 치료로는 힘들어 나사못으로 뼈 고정 수술 보조기 착용 후 재활 매진 경피신경전기자극 등 통해 허리 근력 강화에도 힘써 요즘 60세를 재치 있게 표현하면 ‘세번째 스무살’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60세 이후에도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거나 적극적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는 등 스무살처럼 활기찬 일상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아무리 변해도 건강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 모두의 목적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 테니 말이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넉달 전 충남 태안에서 만난 이정심씨(61)가 떠올랐다. 6년 전 귀어 후 남편과 제2의 신혼을 즐기고 있고 나이도 세번째 스무살 언저리에 불과하지만 이씨의 일상은 고단해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이씨의 건강 때문이었다. 24년째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뼈가 굳어서 오른쪽 팔이 잘 안 올라가는 상태였다. 뼈가 탈구돼 손뼈가 튀어나와 있기도 했다. 한눈에 봐도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씨의 허리 통증이 심각했다.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내려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오른쪽 무릎도 안 좋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이씨가 “80세가 되면 걸을 수나 있을지” 의심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에 비해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80대에 나타나는 증상이 61세인 이씨에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이씨의 온몸을 아프게 했던 것일까? 엄마와 아내로 살아온 이씨의 삶은 ‘희생’ 그 자체였다. 가족을 위해 아픔을 감내해온 이씨와 달리 남편은 젊은 시절 취미생활에 몰두했다. 남편도 아내가 아픈 게 본인 탓인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그래서 아내가 건강해지면 부부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남편의 소원이다. 현장 검진 당시 이씨의 상태는 지금까지 만났던 이들 중 제일 심각해 보였다. 이씨가 건강을 되찾고 부부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정밀검사 결과 이씨의 척추 상태는 예상대로 심각했다. 척추뼈가 어긋나 오른쪽 다리 신경이 많이 눌려 있었다. 뼈 자체가 어긋나면서 생긴 협착 증상이어서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다. 고민 끝에 척추유합술을 진행했다. 척추유합술이란 불안정한 척추뼈 사이에 뼈를 이식한 후 나사못으로 고정해 분리된 척추뼈 여러개를 하나로 만드는 수술이다. 나사못으로 잡아줘야 뼈가 안정되고 이식된 뼈들이 잘 유합될 수 있어서 고정술이 꼭 동반돼야 한다. 나사못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척추 수술의 꽃이자, 환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척추유합술은 위험한 수술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먹기 쉽다. 그러나 유명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척추유합술을 받고 출전한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척추유합술을 해도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지장이 없고 큰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수술 결과가 좋다는 의미다. 척추옆굽음증이 있는 국가대표 당구 선수가 척추유합술을 받고 복귀한 사례도 있으니 환자들은 걱정을 한시름 덜어도 될 것이다. 과거에는 10㎝ 이상 절개하고 근육을 많이 손상하면서 척추유합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절개 부위를 1㎝ 정도로 최소화해 나사못을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되는 등 수술 방법이 발전하면서 부작용이 상당히 줄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지만 척추유합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척추에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추간공협착증이 심한 경우, 그리고 허리 골절로 후방 인대 복합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이 꼭 필요하다. 이씨는 척추 불안정성과 척추전방전위증을 보였고 추간공협착증도 심각했다. 수술과 재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수술이 성공적이어도 재활을 소홀히 하면 정상적인 생활은 어려워진다. 이씨도 수술 후 운동센터(제일리핏케어)에서 재활 운동에 매진했다. 수술 후 최대 12주까지 보조기를 착용하는데 이 기간에도 가벼운 보행 운동을 해야 근육 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 보조기를 풀고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면 가벼운 허리 신전 운동부터 바른 자세 교정 운동,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점진적으로 실시한다. 수술 후 통증 해결에는 허리 근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수술한 허리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 치료사의 도움이 중요한 이유다. 이씨는 병원에서 전문 치료사들의 도움을 받아 근육 기능 활성화를 유도하고 말초감각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치료하는 경피신경전기자극과 신경근육자극 저주파치료(TENS&NMES)로 허리 근력 강화에 힘썼다. 퇴원 후에도 가정용 저주파 자극 의료기기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수술 15일 후 이씨의 걸음걸이는 한결 가뿐해졌다. “허리가 땅기는 느낌이 없으니 너무 좋아요. 몇십년 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에요.” 이씨의 미소에 덩달아 웃음이 났다. 꼿꼿해진 허리와 함께 화사하게 피어날 이씨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장> 2020-10-16
[명상] 에너지 모이는 7개 중심점…균형 맞을 때 건강 이미지 건강 [명상] 에너지 모이는 7개 중심점…균형 맞을 때 건강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13)차크라 명상법 (상)기본개념 우리말로 단전 의미…척추 따라 위치 고유의 정신·육체적 기능 발현처 역할 조화 땐 배변·호흡 원활하고 행복감↑ 불균형 땐 면역력 저하…집착도 심해져 우리 문화 속 기(氣)와 단전(丹田)에 해당하는 개념인 인도의 프라나(Prana·生氣)와 차크라(Chakra·輪)를 소개한다. 아울러 차크라의 기능과 목적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완성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진 차크라 명상법을 2회에 걸쳐 설명하고자 한다. 차크라는 기본적으로 ‘바퀴(Wheel)’라는 뜻이다. 척추를 따라 위치하면서 신체에서 에너지가 모이는 중심점들을 말하며 7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이를 우리말로 번역할 경우 ‘단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고대인들은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 정신과 물질이라고 이해했다. 이 정신과 물질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고 원활하게 소통될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게 된다고 받아들였다. 정신과 물질은 서로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들이기에 직접 상호작용을 하기 어려워 이들을 중간에서 매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우리 문화에서는 기(氣), 인도에서는 프라나(Prana)라고 불렀다. 기와 프라나는 에너지 형태지만 신체의 특정한 위치에 모이면 고유한 정신적·육체적 기능을 발현한다. 차크라는 프라나가 모인 특정한 위치로서 에너지 중심점을 의미하고 고유한 정신적·육체적 기능의 발현처 역할을 한다. 차크라는 척추뼈의 가장 밑 꼬리뼈 부근의 1번 차크라부터 정수리의 7번 차크라까지 수직으로 위치해 있다. 각각의 차크라는 육체적 기능과 정신적 기능을 발현하는데, 차크라의 균형이 맞을 때는 순기능을 발현하고 차크라의 균형이 깨질 때는 역기능을 발현한다. 각 차크라의 위치와 역할을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번 차크라는 ‘물라다라 차크라’로 회음부 부근에 위치한다. 육체적으로는 배설 작용, 정신적으로는 물질적 추동을 담당한다. 1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는 배변이 원활하며 정신적으로는 물질적 욕구로부터 초연하다. 만일 1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는 물질적 집착이 강해진다. 2번 차크라는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로 치골과 배꼽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다. 육체적으로는 생식 작용, 정신적으로는 성적 욕구를 담당한다. 2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는 임신과 출산이 원활하고 정신적으로는 성적 욕구로부터 초연하다. 만일 2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임신과 출산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는 성적 욕구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3번 차크라는 ‘마니푸라 차크라’로 명치와 배꼽 부근에 위치한다. 육체적으로는 소화 및 면역 작용, 정신적으로는 통제에 대한 추동을 담당한다. 3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는 소화력과 면역력이 강화되며 정신적으로는 타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통제 욕구로부터 초연해 리더십이 발현된다. 만일 3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소화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는 타인을 지배하거나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4번 차크라는 ‘아나하타 차크라’로 두 젖꼭지 사이의 가슴 중앙 부근에 위치한다. 육체적으로는 호흡 작용, 정신적으로는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담당한다. 4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는 호흡이 원활하며 정신적으로는 사랑과 연민이 넘치게 된다. 만일 4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는 사랑과 연민의 감정이 소통되지 못해 감정적 장애가 생긴다. 5번 차크라는 ‘비슈다 차크라’로 목 부근에 위치한다. 육체적으로는 목소리와 관계되며 정신적으로는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관계된다. 5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는 목소리가 편안하고 안정되며 정신적으로는 언어를 통해 자기 내면의 상태와 느낌을 자연스럽게 타인과 소통하게 된다. 만일 5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목소리와 발성에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상태와 느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 장애가 생긴다. 6번 차크라는 ‘아갸 차크라’로 인당보다 살짝 위쪽 부근에 있으며 제3의 눈으로 불린다. 육체적 기능보다는 정신적 기능을 주로 발현한다. 6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볼 수 있으며 의식 안에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지혜(Wisdom)가 열린다. 또 육체적으로는 머리가 맑고 눈이 밝은 느낌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는 지혜가 발현된다. 만일 6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머리가 맑은 느낌이 없고 눈이 흐릿한 느낌이 들며 정신적으로는 지혜롭게 생각하기가 어려워 주변과 단절돼 있다는 착각이 생긴다. 7번 차크라는 ‘사하스라라 차크라’로 정수리 부근에 위치한다. 육체적 기능보다는 정신적 기능을 주로 발현한다. 7번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활발해지고 정신적으로는 개체 의식을 벗어나 우주 의식을 경험해 평화로움과 행복감에 휩싸인다. 만일 7번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육체적으로는 신체리듬의 변화가 커져 불안정하고 정신적으로는 공허함·단절감·무의미함 같은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바뀐다. 모든 존재가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10-16
[명상] 눈 감으니, 마음 보인다 이미지 건강 [명상] 눈 감으니, 마음 보인다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12)촛불 명상 ‘트라타카’의 눈 정화법 응용 촛불만 계속 응시하다가 눈 감고 불빛 떠올리며 집중 시각적 자극 최소화할 수 있어 불안정한 마음 다스릴 때 특효 촛불 명상의 기원은 요가 관련 경전인 ‘하타요가 프라디피카(Hatha Yoga Pradipika)’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전 속 ‘트라타카(Trataka)’라는 요가의 6정화법 중 하나인 눈 정화법이 촛불 명상과 관련이 있다. 이 기법은 눈 자체를 정화하거나 눈 관련 근육들의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내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낮고 마음이 불안정한 이들에게 유익한 명상법이다. 하타요가 프라디피카에서는 트라타카를 통해 “눈병·피로·게으름 등을 물리치고 이런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출입구를 폐쇄한다”고 언급한다. 추가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눈과 대뇌피질을 정화하며 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우울증·걱정 및 불면증 등을 완화한다”고도 한다. 마음은 자극으로서의 대상을 향하고 대상을 아는 것이 그 속성이다. 마음이 필요에 의해 그렇게 작동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마음이 불필요한 대상들을 과도하게 전전하고 그로 인해 육체와 정신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는 데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마음이 대상들을 전전하지 않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눈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감각의 약 80% 정도를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아마 야생 상태의 인간이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그렇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들을 통해 외부세계를 인지하려면 대상들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 대상이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안전을 위해 적절히 대응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여유롭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각은 필요한 경우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장 적절하게 확보해줄 수 있는 감각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우리가 받아들이는 감각의 80% 정도를 담당하게 됐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각 자체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시각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조절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인은 야생 상태에 있지 않아 돌발적인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시각을 통해 너무 많은 대상을 보고 그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두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유익할 것이다. 특히 물리적으로 이미 안전한 공간에 있으면서 자극이 강한 시각적 대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면 마음은 시각 자극으로 인한 정보처리를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진할 것이다. 마음이 다양한 대상 또는 넓은 범주의 대상들을 전전하도록 두는 것보다는 단일한 대상 또는 좁은 범주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그 대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들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고요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려면 쇼핑 후 또는 장면 전환이 빠른 액션 영화나 동영상을 시청한 후 명상하기 위해 잠시 앉아 있어 보면 된다. 눈을 감자마자 떠오르는 많은 이미지 중 대부분이 시각적인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눈과 마음의 속성을 역으로 이용하면 의외로 쉽게 마음을 이완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눈을 특정한 하나의 대상을 향해 고정한다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마음 역시 고요해질 확률이 높다. 하나의 대상에 시각을 집중할 수 있다면 마음에도 역시 집중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응용한 명상법이 바로 촛불 명상이다. 산만한 정신 잡기 촛불 명상 이렇게 1. 가부좌하고 앉거나 의자에 척추를 세우고 이완된 자세로 바르게 앉는다. 2. 촛불을 준비한다. 촛불의 높이는 눈을 떴을 때 눈보다 약간 낮은 것이 목과 눈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촛불과의 거리는 1m 전후가 적절하다. 3. 눈을 뜨고 촛불을 바라본다. 계속 눈을 뜨고 있으면 눈이 피로해질 것이다. 그래도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뜬 채로 유지한다. 눈물이 난 후로는 눈의 피로감이나 통증이 사라질 것이다. 4. 눈을 감고 촛불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촛불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거나, 희미하거나, 흑백으로 나타나면 다시 눈을 뜨고 촛불을 충분히 응시한다. 5. 눈을 감은 상태에서 촛불의 이미지가 떠오르면 지속적으로 그 이미지에 의식을 집중한다. 6. 촛불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고 오래 유지되면 일상 중이라도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있을 시간과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호흡과 함께 마음의 눈으로 촛불을 응시하는 수련을 한다. 촛불 명상을 통해 깊은 이완과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존재가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10-02
[명상] 내가 규정한 가치, 유연하게 바라보자 이미지 건강 [명상] 내가 규정한 가치, 유연하게 바라보자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11)용서의 명상 사람들은 서로 가진 가치관 달라 인생에서 상처 주기도 받기도 해 대화로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한계 편안히 앉아 잠시 호흡 고르고 상처 직시하겠다는 의지로 명상 고통스럽지만 나를 위해 용서를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의식적일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상처의 주된 원인은 서로 가진 가치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나에게는 사소한 문제지만 상대에게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거나 소홀히 다룬다면? 나는 별다른 의도가 없었음에도 상대는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않은 수준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자신 역시 타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 수준에 의해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가 명상을 통해 관념적 가치 너머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다른 관념적 가치를 다 알 수 없고 다 맞출 수도 없다. 따라서 아무리 조심하고 배려한다고 해도 관념적 가치 체계에서는 상처를 주거나 받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명상하지 않거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좀더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각자가 가진 서로 다른 가치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해를 통해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노력은 항상 필요하고,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대화나 경청을 통해 서로 상대를 배려하더라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처를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래서 결국 외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는 방법으론 상처를 주지 않거나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특정한 관계에서 상처를 줬거나 받았을 때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오해를 풀고 공감하고 용서를 구해서 그 관계가 회복됐을지라도 다른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런 진솔한 관계를 만들지 못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그리고 서로 진솔한 대화와 공감을 통해 상처를 줬던 상황이 봉합됐다 할지라도 여전히 자신이 규정한 상처의 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같은 대상을 통해서든 다른 대상을 통해서든 또다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상처의 본질은 행위 자체에 있다기보다 각자가 규정한 가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사람 또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자신이 규정한 가치를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봐야 한다. 관계의 얽힘을 풀어낼 수 있는 ‘용서의 명상’을 배워보자. 이해를 기반으로 한 용서의 명상으로 두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 방법은 ‘자신이 규정한 가치로 인해 상처받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법’이고, 두번째는 ‘자신이 규정한 가치로 인해 상처받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법’이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려면 ◆자신이 규정한 가치로 인해 상처받는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법 1. 명상 자세로 편안히 앉는다. 마음을 고요히 하기 위해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갖는다. 2. 상처받았던 일과 상처 준 대상을 떠올린다.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상처의 감정을 느껴본다. 처음에는 상처받는 상황 자체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상처는 직시해야 치유될 수 있음을 상기하고, 어렵지만 그 상처를 직시하겠다는 의지를 내어본다. 3. 그 상태가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느낌인지 상기하고 아래와 같이 생각해본다. ‘상처를 받았던 상황을 떠올리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다른 어떤 누구에게도 내가 받았던 상처의 아픔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나에게 상처 준 이 역시 지금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는 한 그 고통은 온전히 나의 몫으로 남기에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를 용서하고자 합니다.’ 4. 3과 같이 되뇐 후 자신의 몸과 마음의 느낌을 깨달으면 좀더 편안하고 이완된 상태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규정한 가치로 인해 상처받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법 1. 명상 자세로 편안히 앉는다. 마음을 고요히 하기 위해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갖는다. 2. 내가 가진 상처의 기준을 떠올린다. 3. 처음에는 내가 가진 상처의 기준으로 상처받았던 일을 떠올린다. 몸과 마음에 와닿는 느낌을 온전히 깨닫는다.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아픈 감정을 느껴본다. 4. 다음으로 내가 가진 상처의 기준을 바꿔 상처로 해석하지 않는 다른 기준을 선택한 후 위의 상처받았던 일을 떠올린다. 몸과 마음에 와닿는 느낌을 온전히 알아챈다.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아픈 감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느껴본다. 위에 제시한 것 중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살면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만 결국 인생은 홀로 가는 것이다. 따라서 내게 상처가 있다면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하고 행복해지시길.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09-18
척추병원 고를 때 점검사항…비수술 치료 숙련도, 맞춤 치료 가능여부 이미지 건강 척추병원 고를 때 점검사항…비수술 치료 숙련도, 맞춤 치료 가능여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연령대만 봐도 우리나라는 급속히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100세 시대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걸어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년의 척추질환은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척추질환은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므로 지금이라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좋은 척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어떤 병원을 가야 할까? 병원을 선택할 때 대부분 지인에게 추천을 받거나 가까운 동네병원을 가려고 한다.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막상 척추병원을 선택하려다 보면 망설이게 된다. 이에 좋은 병원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몇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해당 병원이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지, 의료진이 척추질환 비수술 경험이 많은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 치료가 가능한지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 능력에 따라 같은 척추질환이라도 전혀 다른 치료가 처방될 수 있고,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해당 병원에 얼마나 많은 유명인이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이나 유명 연예인들은 안전하면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치료 후 빨리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병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연예인 1~2명이 홍보 모델인 곳은 제외하기를 바란다.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장과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받은 연예인 정준하씨(왼쪽 사진)와 김종국씨(오른쪽 사진). 유명 방송인 정준하씨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허리 통증으로 2주 동안 침을 맞고 견디다가, 결국 해외 촬영 중에 우측 하지 방사통(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지는 것)이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해져 귀국하자마자 본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추간판 탈출증’이란 진단이 나왔다. 터진 추간판이 아래로 흘러내려 신경을 압박해 정상 보행이 힘들 정도였다. 당시 정준하씨는 MBC <무한도전>의 ‘해외 극한알바’ 편 등 계속해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정 탓에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상태가 매우 악화해 있었다. 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터라 더욱 안타까웠다. 그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오랫동안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SBS <정글의 법칙> 브루나이 편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누구보다도 빠른 회복이 중요했기에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은 본 병원이 10년 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고 개발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일시적 통증 완화가 목적이 아닌, 수술 없이 디스크를 직접 치료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다. 디스크를 구조적으로 보존하므로 시술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이 거의 없고 재발 우려도 적다. 하이브리드 고주파 치료 과정은 이렇다. 우선 부분 마취하에 지름 1~3㎜의 초소형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병변 가까이에 집어넣는다. 튀어나온 디스크 상태를 내시경 카테터로 확인한 뒤 고주파 열을 쏴 디스크를 수축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를 압박하는 신경이 풀려 통증이 완화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특수 제작한 초소형 집게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잡아 제자리로 밀어넣는다. 그다음 플라스마 고주파 열을 쏴 디스크를 축소·응고시킨다. 시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아 입원 없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고혈압·당뇨·심장병 등 기저질환자와 수술을 꺼리는 고령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치료술 자체는 수술보다 간단하지만, 시술 효과를 높이려면 정밀한 기술과 숙련도 높은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 정씨는 통증이 바로 사라져 매우 만족한 상태로 귀가했다. 또한 예정된 방송 스케줄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브루나이로 바로 출국했다. 그는 “이전에 급성 경추 디스크로 모 대학병원에서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을 받았는데 한동안 방송을 못했다”며 “그때도 지금처럼 수술이 아닌 고주파 치료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준하씨뿐만 아니라 방송인 하하, 가수 김종국, 배우 윤계상·이광수·이재룡 등 수많은 유명 연예인이 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살면서 아픈 허리와 관절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척추·관절의 상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더이상 내 몸을 내버려둬선 안된다. 100세 시대인 만큼 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줄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조성태<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장> 2020-08-21
[명상] 죄책감·걱정 훌훌 털어내는 ‘마음 다이어트’ 이미지 건강 [명상] 죄책감·걱정 훌훌 털어내는 ‘마음 다이어트’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9)참회의 명상 세상살이 관점 저마다 달라도 행복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아 우리 모두의 행복이 최상의 가치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참회의 명상’을 배워보자. 사람이라면 누군들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아프게 하고 해치고 싶겠는가. 간혹 누군가 다른 존재들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일도 일어나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작정한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일이든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대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차차 욕심이 생기거나 오해가 쌓이거나 모욕 또는 차별을 당했다는 인식이 생긴다.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본인 나름의 방법으로 분노를 풀려다보니 결국 작게는 모진 말과 행동을 하는 수준부터 크게는 생명을 앗아버리거나 어떤 상태를 파괴하는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이리라. 간간이 아무 이유도 없이 타인을 해치고 생명과 재산을 강탈하는 뉴스를 듣게 된다. 하지만 명상적 관점에서는 아무 이유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어떤 식이든 이유가 있으리라고 여기는 것을 바른 견해라고 인식한다. 우리의 정의 관념으로 보기엔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의 적의와 분노에 찬 행위에 대해 우리 역시 적의와 분노로 되갚아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갈등과 상처도 치유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분노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크게 세가지 관점으로 정리해본다. 첫째는 섭리론, 둘째는 우연론, 셋째는 인과론이다. 섭리론은 창조주 같은 신이 있어서 인간과 천지만물을 창조했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 역시 그분이 주재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경우 벌어지는 모든 일은 신의 섭리이고 계획이기에, 인간은 신의 계획 안에서 신이 자신의 무지를 일깨우며 결국 선으로 이끌어주시리라는 믿음 안에서 순종한다. 그분의 뜻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때까지 자신의 믿음을 키워가면 된다. 믿음을 은혜라고 하는 이유는 믿음이라는 것이 인간적 수준에서 쉽게 이해되기 어렵고, 받아들일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 삶의 고비에서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연론은 신·사후세계·인과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것은 우연히 발생하고 우연히 소멸한다고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을 받아들이면 삶에서 자신이 규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기에 자칫 쾌락주의나 도덕부정론에 빠질 수 있고 생명경시 풍조를 일으킬 수 있다. 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자신의 욕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겠는가. 인과론은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에 따르므로 현재의 결과는 이전 시점에서의 원인이 성숙돼 드러난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인과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기억과 연산이 정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의 한계 내에서 자신이 지은 원인과 현재의 결과를 정밀하게 연산해낼 수 없는데 어떻게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위 세가지 관점 중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자신과 타인이 좀더 행복한 결과를 경험할 수 있는 선택이었으면 한다. 참회 명상의 대전제는 ‘모든 존재가 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위 세가지 인생의 관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 관점이 전혀 다른 색깔을 띠지만 그 공통분모는 ‘행복’이다. 우리는 스스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모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면 남 역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서로에게 최상의 가치가 된다. 내가 행복해지기를 원하면서 남의 불행을 바라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참회의 명상을 통해 죄의식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자신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한 이들에게 온 마음으로 참회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행위들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계기로 마음을 다잡아간다면 앞으로의 삶은 더 밝아질 것이다. 참회 명상법 명상 전이나 후에 아래의 문구를 암송하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본다. 기억하든 못하든, 의도를 이해했든 못했든 지어진 모든 선하지 못한 행위를 참회합니다. 고통받으신 모든 존재들께 온 마음으로 참회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이 참회를 받으시어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시어 이 시간 이후로는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는 선하지 않은 행위를 짓지 않겠습니다. 이미 일어난 선하지 않은 행위는 지금 바로 중지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하지 않은 행위는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미 일어난 선한 행위는 지속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한 행위는 지금 바로 일으킵니다. 모든 존재가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08-07
[명상] 식욕을 다스려야 심신이 편안하다 이미지 건강 [명상] 식욕을 다스려야 심신이 편안하다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8)음식 명상 음식 맛보단 영양 공급으로 여기면 혀가 아닌 몸이 좋아하는 것 찾게 돼 인간의 3대 생리적 욕구를 식욕·성욕·수면욕이라고 한다. 이중 식욕은 많은 사람이 가장 다스리기 어려워하고 심지어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욕구다. 이 식욕을 다스리는 ‘음식 명상’을 배워보기로 하자. 필자는 명상을 통해 일상의 여러 문제를 정리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건강이나 인간관계 등에서도 유익한 경험을 여러번 했다. 그중 현실적으로 두드러진 효과를 본 명상법 중 하나가 음식 명상이다. 주변에서 먹는 것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경우를 흔히 본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무엇을 먹고 싶다’ ‘어디가 맛있다더라’ ‘그거 먹어봤어?’ 등등 음식에 대한 주제로 필요 이상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입맛이 있다, 없다’ ‘살쪄서 다이어트 해야 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얘기도 음식과 관련해 늘 오가는 고정 레퍼토리다. 이는 음식에 대한 태도가 맛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주는 쪽으로 향해 있어서 그렇다. 음식을 몸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필요하지만 과할 필요는 없고 혀에 좋은 것보단 몸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더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이해가 생긴다. 이런 이해와 경험이 누적되면 몸이 점점 건강해지고 더욱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다음엔 자연스럽게 몸에 유익한 음식 위주로 식단이 바뀐다. 음식을 욕구의 대상이 아닌, 필요하지만 애착하지 않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음식 명상의 핵심은 이렇게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이 관점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식 명상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최초에 음식을 접했을 때부터 음식을 실제로 맛보는 과정, 그 후 다시 음식을 볼 때 생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변화되는 몸과 마음의 현상들을 주의 깊게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음식 명상을 통해 음식을 계속 먹을수록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고 몸과 마음의 느낌이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더이상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은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위 과정을 일반 식사 동안 짧게나마 의식적으로 훈련해보면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식욕이 조절되고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감사함과 평정함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음식 섭취 때 몸 변화 느끼는 명상법 1. 바나나 슬라이스 또는 건포도와 같은 위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을 약간 준비한다. 2. 접시에 담긴 음식을 바라본다. 3. 음식을 본 후 생기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지켜본다. 음식을 본 후 식욕이 생기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다음 입에 침이 고이는 과정을 지켜본다. 몸에 생기는 변화(호흡·맥박·떨림 등)를 지켜본다. 4. 손을 뻗어 음식을 하나 집어든다. 그 음식을 자세히 살펴본다. 음식 냄새도 맡아본다. 이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함께 알아차린다. 5. 천천히 음식을 입술에 대고 질감을 느껴본다. 이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함께 알아차린다. 6. 천천히 음식을 입에 넣고 머금은 상태에서 맛을 느껴보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다. 천천히 음식을 씹으면서 질감과 맛, 혀와 음식이 만나는 상태, 음식과 이가 부딪히는 상태 등을 알아차린다. 음식을 충분히 씹어 더이상 씹히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목으로 넘긴다. 음식이 입에서 목으로, 목에서 식도를 통해 내려가는 느낌을 알아차린다. 7. 2~6의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한다.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갈 때마다 음식에 대한 욕구와 몸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차린다. 권수련 <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07-24
[명상] 평범한 호흡 속에 담긴 삶의 진리 읽기 이미지 건강 [명상] 평범한 호흡 속에 담긴 삶의 진리 읽기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6)들숨날숨 알아차리는 명상 숨이 들고 나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피부와 공기 맞닿은 느낌 감지해야 ‘수식관 호흡 명상’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조금 더 깊이가 있는 ‘들숨 날숨을 알아차리는 명상’을 배워보자. 필자가 처음 명상에 입문해 호흡 명상 수련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어떻게 호흡 같은 평범한 생리기능으로 명상을 한다는 거야?”라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단어가 주는 어감을 떠올렸을 때, 명상은 일상의 것들보다는 오히려 신비감 등과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막연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명상의 목적을 관조해보면 일상을 벗어난 명상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오히려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매일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현실을 떠난 어떤 초월적인 상태를 명상으로 도달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과연 바른 명상인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명상은 반드시 현실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어야 하며, 현실에 뿌리를 내린 지혜의 원천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호흡은 하루 24시간 매 순간 우리와 함께한다. 생명의 시작이자 끝인 호흡은 인생의 다른 어떤 것들보다 현실적이다. 또 육체와 정신의 사소한 변화를 한치의 더하고 뺌도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호흡을 명상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함 속에서 최상의 비범함을 읽어낸 것이다. 따라서 호흡을 ‘알아차림’ 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집중이나 이완의 수준을 넘어 삶 자체를 알아차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들숨 날숨을 알아차리는 명상은 테크닉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피부와 공기가 만나는 일련의 느낌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면 된다. 핵심은 그저 ‘자연스러운 호흡을 의도적 개입 없이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호흡을 알아차림 할 때 주의사항이 있다. 너무 과도한 의지를 갖고 집중하면 호흡이 짧아지면서 상기(上氣)돼 머리 쪽으로 열이 올라온다. 그럼 두통이 생기거나 몸이 불편할 정도로 더워지는 반면 손발과 배는 차가워지면서 불편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호흡 명상의 균형이 깨진 것이므로, 잠시 명상을 중지하고 일상적인 호흡을 회복한 다음 다시 자연스러운 호흡을 알아차림 하면 된다. 또 의식이 숨을 따라 몸속으로 들어가지도, 몸 밖으로 나가지도 말아야 한다. 오직 피부와 공기가 만나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면 된다. 피부와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 과도하게 집중하면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마비가 오는 것처럼 얼얼해지고 경직될 수 있다. 그럴 땐 피부와 공기가 만나는 지점을 살짝 벗어난 허공에 집중하는 느낌으로 명상을 하면 위에 언급한 불편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숨이 들어오고 나감을 알아차린다는 건 ‘숨이 들어오네’ ‘숨이 나가네’ 하는 식으로 생각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피부와 공기가 닿는 느낌만 알아차리는 것을 뜻하므로, 생각으로 호흡을 알아차리지 않도록 한다. 들숨 날숨을 알아차리는 명상법 1. 가능하면 명상에 방해가 적은 시간과 공간을 선택한다. 2. 좌선을 추천하지만 불편하다면 의자에 앉아도 된다. 가슴을 편안히 열고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손등은 치골 앞에 떨구거나 무릎 위에 둬도 좋다. 3. 눈은 가볍게 감아 집중력을 높인다. 4. 의식을 코 부근에 집중한 채로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자연스럽게 숨을 쉰다. 5. 들숨에서 숨이 들어오는 과정을 피부와 공기가 맞닿는 느낌을 통해 알아차린다. 숨이 길게 들어오면 길게 들어온다고 알아차리고, 길게 나가면 길게 나간다고 알아차린다. 숨이 고요해지면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해질 것이다. 호흡을 느끼기 위해 억지로 숨을 길거나 짧게 쉬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공기와 피부가 만나서 호흡을 알아차렸던 부위에 집중하면 된다. 6. 위 과정을 온전히 경험하면 더 미세한 수준의 호흡도 알아차릴 수 있다. <권수련 아힘사요가&명상원장>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