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몸과 마음 ‘중립’으로 유지하기

입력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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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16)자세관찰 명상법

걷기·서기·앉기·눕기 네 자세 중 하나 취하고 똑바른지 살펴보기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조정해야

과정 통해 마음 균형잡기도 가능 

 

몸의 자세를 ‘알아차림’ 함으로써 있는 그대로란 무엇인지를 체득할 수 있는 자세관찰 명상법을 배워보자.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취하는 동작을 살펴보면 크게 네가지 자세를 무한히 반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네개의 자세는 걷기ㆍ서기ㆍ앉기ㆍ눕기다. 어떻게 일상적으로 취하는 자세를 통해 명상에 이를 수 있는지 좀더 자세히 이해해보자.

인간은 생각과 감정 같은 심리 상태를 몸이라는 수단을 통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속적으로 표출한다. 물론 사회화 과정을 통해 속내를 숨기도록 훈련받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억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 상태를 몸이라는 외적 표현 수단을 통해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한번 발생한 마음은(비록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반드시 에너지 변화를 수반하고 더 나아가 육체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고자 누군가 내 몸을 일정한 힘으로 밀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몸은 그 힘을 상쇄시키면서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반응하는데 대개 힘의 방향과 반대로 몸이 휘게 된다. 만일 오른쪽에서 밀었다면 왼쪽으로 휜다.

그러면 마음은 어떨까. 정신적으로 발생한 힘에 의해 반응하는 기제는 몸의 반응 기제와 다를까. 우리는 마음에서 발생한 정신적 에너지 역시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으면 반드시 어떠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경험 또는 타인을 관찰한 경험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마음 상태를 언어ㆍ표정ㆍ몸짓을 통해 끊임없이 표출한다. 마음에서 생긴 에너지를 육체라는 수단을 통해 최대한 표출함으로써 두 에너지 사이의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균형 상태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화되면서 몸과 마음의 불일치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 상태가 반복되고 지속되면 결국 병이 난다. 따라서 네가지 자세를 관찰하는 명상을 통해 현재 자신의 내면 상태를 객관화하고 몸과 마음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줄여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심신의 간극 줄이는 자세관찰 명상하기

① 걷기·서기·앉기·눕기 네가지 자세 중 현재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매 순간 ‘알아차림’ 한다. 보통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알아차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자기 자세에 대한 인지 수준은 지극히 낮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내면 상태에 대한 인지 역시 그에 준해서 낮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네가지 자세 중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인지했다면 그 자세에서 전후·좌우·상하의 각도를 알아차림 한다. 중력에 저항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최대한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려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부정적 심리 상태일 때는 방어를 위해 특정 근육들이 수축하기 때문에 중립 자세가 무너지면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자세로 변한다.


③ 중립에서 벗어난 자세를 알아차림 했다면 중립 자세로 돌아가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다. 중립 자세로 돌아가는 훈련은 외적으로는 육체의 자세 수정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을 중립으로 바꾸는 연습 과정이다.


④ 자세를 알아차림 하고 수정한 후 마지막으로 마음 상태를 알아차림 한다. 마음은 자극에 따라 반응하고 몸을 통해 그 상태를 표출하기에 몸의 자세를 알아차림 함으로써 역으로 마음을 알아차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긴장과 억압을 인지했다면 자세를 수정해 균형 상태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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