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연령대만 봐도 우리나라는 급속히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100세 시대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걸어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년의 척추질환은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척추질환은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므로 지금이라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좋은 척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어떤 병원을 가야 할까? 병원을 선택할 때 대부분 지인에게 추천을 받거나 가까운 동네병원을 가려고 한다.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막상 척추병원을 선택하려다 보면 망설이게 된다. 이에 좋은 병원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몇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해당 병원이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지, 의료진이 척추질환 비수술 경험이 많은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 치료가 가능한지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 능력에 따라 같은 척추질환이라도 전혀 다른 치료가 처방될 수 있고,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해당 병원에 얼마나 많은 유명인이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이나 유명 연예인들은 안전하면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치료 후 빨리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병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연예인 1~2명이 홍보 모델인 곳은 제외하기를 바란다.
유명 방송인 정준하씨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허리 통증으로 2주 동안 침을 맞고 견디다가, 결국 해외 촬영 중에 우측 하지 방사통(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지는 것)이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해져 귀국하자마자 본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추간판 탈출증’이란 진단이 나왔다. 터진 추간판이 아래로 흘러내려 신경을 압박해 정상 보행이 힘들 정도였다.
당시 정준하씨는 MBC <무한도전>의 ‘해외 극한알바’ 편 등 계속해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정 탓에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상태가 매우 악화해 있었다. 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터라 더욱 안타까웠다. 그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오랫동안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SBS <정글의 법칙> 브루나이 편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누구보다도 빠른 회복이 중요했기에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치료술은 본 병원이 10년 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고 개발한 비수술 치료법이다. 일시적 통증 완화가 목적이 아닌, 수술 없이 디스크를 직접 치료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다. 디스크를 구조적으로 보존하므로 시술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이 거의 없고 재발 우려도 적다.
하이브리드 고주파 치료 과정은 이렇다. 우선 부분 마취하에 지름 1~3㎜의 초소형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병변 가까이에 집어넣는다. 튀어나온 디스크 상태를 내시경 카테터로 확인한 뒤 고주파 열을 쏴 디스크를 수축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를 압박하는 신경이 풀려 통증이 완화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특수 제작한 초소형 집게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잡아 제자리로 밀어넣는다. 그다음 플라스마 고주파 열을 쏴 디스크를 축소·응고시킨다.
시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아 입원 없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고혈압·당뇨·심장병 등 기저질환자와 수술을 꺼리는 고령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치료술 자체는 수술보다 간단하지만, 시술 효과를 높이려면 정밀한 기술과 숙련도 높은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 정씨는 통증이 바로 사라져 매우 만족한 상태로 귀가했다. 또한 예정된 방송 스케줄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브루나이로 바로 출국했다. 그는 “이전에 급성 경추 디스크로 모 대학병원에서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을 받았는데 한동안 방송을 못했다”며 “그때도 지금처럼 수술이 아닌 고주파 치료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준하씨뿐만 아니라 방송인 하하, 가수 김종국, 배우 윤계상·이광수·이재룡 등 수많은 유명 연예인이 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살면서 아픈 허리와 관절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척추·관절의 상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더이상 내 몸을 내버려둬선 안된다. 100세 시대인 만큼 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줄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조성태<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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