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식욕을 다스려야 심신이 편안하다

입력 : 2020-07-24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8)음식 명상

음식 맛보단 영양 공급으로 여기면

혀가 아닌 몸이 좋아하는 것 찾게 돼
 


인간의 3대 생리적 욕구를 식욕·성욕·수면욕이라고 한다. 이중 식욕은 많은 사람이 가장 다스리기 어려워하고 심지어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욕구다. 이 식욕을 다스리는 ‘음식 명상’을 배워보기로 하자.

필자는 명상을 통해 일상의 여러 문제를 정리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삶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건강이나 인간관계 등에서도 유익한 경험을 여러번 했다. 그중 현실적으로 두드러진 효과를 본 명상법 중 하나가 음식 명상이다.

주변에서 먹는 것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경우를 흔히 본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무엇을 먹고 싶다’ ‘어디가 맛있다더라’ ‘그거 먹어봤어?’ 등등 음식에 대한 주제로 필요 이상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입맛이 있다, 없다’ ‘살쪄서 다이어트 해야 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얘기도 음식과 관련해 늘 오가는 고정 레퍼토리다.

이는 음식에 대한 태도가 맛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주는 쪽으로 향해 있어서 그렇다. 음식을 몸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필요하지만 과할 필요는 없고 혀에 좋은 것보단 몸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더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이해가 생긴다. 이런 이해와 경험이 누적되면 몸이 점점 건강해지고 더욱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다음엔 자연스럽게 몸에 유익한 음식 위주로 식단이 바뀐다. 음식을 욕구의 대상이 아닌, 필요하지만 애착하지 않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음식 명상의 핵심은 이렇게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이 관점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식 명상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최초에 음식을 접했을 때부터 음식을 실제로 맛보는 과정, 그 후 다시 음식을 볼 때 생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변화되는 몸과 마음의 현상들을 주의 깊게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음식 명상을 통해 음식을 계속 먹을수록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고 몸과 마음의 느낌이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더이상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은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위 과정을 일반 식사 동안 짧게나마 의식적으로 훈련해보면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식욕이 조절되고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감사함과 평정함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음식 섭취 때 몸 변화 느끼는 명상법

1. 바나나 슬라이스 또는 건포도와 같은 위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을 약간 준비한다.

2. 접시에 담긴 음식을 바라본다.

3. 음식을 본 후 생기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지켜본다. 음식을 본 후 식욕이 생기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다음 입에 침이 고이는 과정을 지켜본다. 몸에 생기는 변화(호흡·맥박·떨림 등)를 지켜본다.

4. 손을 뻗어 음식을 하나 집어든다. 그 음식을 자세히 살펴본다.

음식 냄새도 맡아본다. 이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함께 알아차린다.

5. 천천히 음식을 입술에 대고 질감을 느껴본다. 이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함께 알아차린다.

6. 천천히 음식을 입에 넣고 머금은 상태에서 맛을 느껴보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다. 천천히 음식을 씹으면서 질감과 맛, 혀와 음식이 만나는 상태, 음식과 이가 부딪히는 상태 등을 알아차린다. 음식을 충분히 씹어 더이상 씹히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목으로 넘긴다. 음식이 입에서 목으로, 목에서 식도를 통해 내려가는 느낌을 알아차린다.

7. 2~6의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한다.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갈 때마다 음식에 대한 욕구와 몸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차린다.



권수련 <아힘사요가&명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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