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더 추워지고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몸과 마음이 시린데 한파까지 덮친다니…. 아무래도 이번 겨울 ‘집콕생활(집에 콕 박혀 생활한다는 뜻의 신조어)’은 만만치 않을 모양이다. 보다 따뜻하게, 또 건조하지 않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효과적인 실내 난방법과 습도 유지법부터 우리 몸의 온도와 습도를 지키는 요령까지, 슬기로운 겨울 나기 방법을 알아봤다.
실내 난방효율 높이려면…
차디찬 바깥바람에 시달리다 들어오면 뜨끈뜨끈한 바닥이 간절해진다. 그렇다고 급격히 실내 온도를 높였다간 ‘난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건강에도 이롭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권장한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다. 긴 옷을 입지 않으면 다소 쌀쌀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인데, 실내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 우리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한 것이다. 이제 적정 온도 기준을 알았다면 보일러·전기난방기구·난방보조기구를 이용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알아볼 차례다.
보일러
전원 끄지 말고 외출모드 사용
요금 절약…보일러관 동파방지
요금을 아끼려고 외출할 때마다 보일러를 끄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박도준 귀뚜라미보일러 차장은 보일러 전원을 끄기보다는 켜놓은 채 외출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보일러 외출모드는 실내 온도를 8℃ 안팎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출력과 가동시간으로 원하는 온도까지 높일 수 있어요. 보일러를 끄지 않는 편이 난방비가 더 절약되는 거죠. 보일러관 동파도 막을 수 있고요.”
사용하지 않는 방이라면 보일러관 밸브를 잠가놓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한파에는 밸브를 조금 열어 동파를 예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보일러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일러 필터 청소는 스스로 해볼 수도 있는데, 보일러 가동을 멈추고 충분히 열기가 식은 후 필터에 달라붙은 녹 등 이물질을 청소해 난방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필터를 청소했는데도 바닥이 빨리 따뜻해지지 않는다거나 부분적으로 따뜻하지 않다면 전문 수리기사에게 보일러 배관 청소를 받는 것이 좋다.
보조적으로 전기난방기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박인환 전자랜드 팀장은 “난방기구를 구입할 때 가격은 더 비싸더라도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좋은 것을 사는 편이 경제적일 수 있다”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등급이 높고, 등급이 높으면 전기는 적게 쓰면서 난방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위시간 동안 사용하는 전기에너지 양을 말하는 소비전력도 살펴봐야 한다. 공기를 데우는 온풍기·전기히터 등은 소비전력이 높고, 온수매트·전기요 등의 소비전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온풍기 등을 과용하면 많은 전기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전기난방기구
에너지효율등급 높을수록 경제적
방 한가운데보다 창문 근처 둬야
전기난방기구를 방 한가운데 놓으면 방 안이 고루 따뜻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론 창문 가까이 놓되 창문을 등지게 하는 게 좋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공기가 데워져 집 안 전체에 온기가 퍼져 나가서다. 또 찬 공기는 아래쪽으로 가라앉고 따뜻한 공기는 위로 떠오르니, 난방기구는 바닥에 놓고 사용하면서 아래 공기를 데워 대류시키는 것이 좋다.
직접 열을 내진 않지만 난방 효율을 높이는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바닥에 카펫이나 단열매트를 까는 것이다. 보일러로 따뜻해진 바닥 온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난방보조기구
뽁뽁이·방풍비닐 외풍차단 제격
난방텐트, 대류 일으켜 공기 훈훈
뽁뽁이·단열필름·문풍지·방풍비닐을 창문에 붙이는 것도 잘 알려진 방법이지만 제품마다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 뽁뽁이는 유리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을 막기 위한 용도로 창문 안쪽 유리에 붙이는 것이고, 단열필름은 뽁뽁이와 기능은 같지만 수명이 좀 더 길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문풍지는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을 차단한다. 방풍비닐은 창문 전체를 비닐로 덮어 외풍을 완전히 차단하는 제품으로, 창틀이 오래돼 외풍이 많이 드는 경우 사용해볼 만하다.
침실에 난방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난방텐트는 별다른 난방기구 없이 사람의 체온으로 인한 공기 대류로 난방효과를 내는 상품이다. 일반텐트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침대나 전기장판 위에 설치하기 쉽고, 외풍을 차단하고 더운 공기를 텐트 안에 가둬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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