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게 듣는다] 겨울철 단골 한랭질환…초기 치료로 만성화 막아야

입력 : 2019-12-06

[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38)동상·동창
 


칼바람이 매서워지면서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이 늘고 있다. 특히 동창과 동상은 겨울철 피부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원인 및 증상=추위 노출에 의해 생기는 피부반응으로 동창·동상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동창은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말초 혈액순환이 저하돼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피부의 국소 염증반응이다. 피부 혈관의 추위에 대한 저항력에는 개인차가 있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은 영상 5~10℃에서도 동창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초겨울이나 온대지방의 다습한 기후에서 잘 발생하며, 손가락의 등 부분, 발가락, 발 뒤꿈치, 코, 귀, 다리 등 혈류 장애가 발생하기 쉬운 말단부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작열감·가려움증·통증을 동반하는 홍색 또는 자색의 부종 등이 생기며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나 궤양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달리 동상이란 영하 2~10℃의 보다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 연조직이 얼면서 국소 혈액 공급이 없어져버린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동상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지만 겨울철 등산이나 특별한 사고 등으로 발생하며 귀·코·볼·손가락·발가락 등 말초의 혈액순환 장애가 오기 쉬운 부위에 쉽게 생긴다.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밀랍 같은 광택이 있으나 자각 증상은 없다. 얼어버린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경미한 경우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며 통증·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그치지만 심하면 조직 괴사나 물집이 발생할 수 있다. 조직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신경 이상 탓에 피부 느낌이 평소와 다르고 땀이 많이 나거나 추위를 심하게 타는 현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진단 및 치료=동창이나 동상에 대한 특수한 검사는 없다. 다만 환자가 추위에 노출된 후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진단하게 된다. 동창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혈류(피의 흐름)를 좋게 하는 혈관확장제 복용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동창보다 심한 동상의 경우에는 ‘급속 재가온법’으로 치료한다. 37~42℃의 따뜻한 물에 담가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30~60분간 두는 것이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환자에 따라 진통제를 투여해 조절하기도 한다. 이후 생기는 물집은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터뜨리지 않으며, 고단백 식사와 금연이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팔다리 근위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동상 부위를 직접 문지르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한편 조직 괴사가 심한 경우에는 절단이나 외과적으로 죽은 조직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어린이·노약자 및 빈혈이나 당뇨,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 등 추위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대수롭지 않은 추위에도 쉽게 동창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약한 추위라도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동상은 심한 저온환경에 노출되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추위에 민감한 체질이면 동상은 물론 동창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창이나 동상이 심한 경우에는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동창이나 동상의 재발이나 만성화를 막으려면 일단 환부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모자·장갑·의복을 이용해 피부를 보호하고 보온에 신경 쓴다.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흡연은 반드시 피한다.
 


 


박현선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탈모·백반증·피부암과 여드름·피부미용 등을 전문분야로 진료 및 연구를 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대한모발학회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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