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걸음아 날 살려라…심신 활력 충전

입력 : 2020-06-26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법 (5)걷기 명상

짧은 구간 천천히 걸으며 집중

익숙함서 새로움 찾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매일 걸으며 하는 ‘걷기 명상(Walking Meditation)’이 있다.

걷기 명상의 두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번째 방법은 천천히 걸으면서 육체의 활기를 되찾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서 새로움을 찾으며 마음의 활력을 충전하는 명상법이다. 두번째 방법은 마음을 좀더 ‘알아차림’ 하면서 이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걷기 자체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아닌 걸음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알아차림으로써 지혜를 계발하는 명상법이다.

사람들은 보통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걸음의 효과를 모르고 있다. 그러나 두발로 걷는 과정 자체가 상당한 난도와 강도가 있는 전신운동이며, 육체의 모든 시스템을 최적화시키는 뛰어난 운동법이다. 현대인은 나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근골격계가 약화돼 있다. 근골격계 자체의 문제도 많고 그로 인해 수반되는 다양한 질환들을 앓고 있는데, 단지 걷기만 해도 자세를 개선하고 운동하는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걷기는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천천히 걸으면 주변의 많은 것을 몸과 마음으로 더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항상 있었지만 바쁜 일상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렸던 많은 대상. 여유로운 걸음 속에서 오감을 열고 받아들이면 이들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평범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때 매 순간이 활기로 넘치고 삶이 경이로 변화한다. 명상이 꼭 좌선을 하거나 특정한 명상법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천천히 걸으며 삶의 경이로움을 재발견하는 과정 역시 명상이며, 이는 명상의 첫번째 방법에 해당한다.

다음으론 지혜를 계발하는 의미의 걷기 명상법을 배워보자. 이 두번째 방법은 평소 속도보다 느리게 걸어야 한다. 그래야 다리를 들어올리고 내리는 일련의 과정을 온전히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혜 계발을 위한 걷기 명상은 먼 거리를 걷기보다는 20~30m의 짧은 구간을 아주 천천히 걷는다.

우리는 ‘걸음’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걸음을 정의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걸음은 고정된 어떤 상태가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명상에서 말하는 지혜는 ‘현상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빈번히 삶을 고정된 형태로 본다. 익숙하고 반복되는 것들을 비슷한 방식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은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때로는 편견에 사로잡혀 변화나 새로움을 찾지 못하고 되레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우를 범하게 한다. 걷기 명상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해왔던 걸음마저도 어떤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임을 알아차리는 과정이다. 매 걸음이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다면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지혜 계발을 위한 걷기 명상법


1. 소음이 적고 한적한 복도·마당·공터 등에 편안한 자세로 선다. 마당이나 공터는 20~30m의 직선을 그어두면 좋다. 선을 따라 걷기 때문에 몸이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2. 걷는 의도를 알아차린다.

3. 한 다리를 들어올린다. 마음속으로 ‘올림’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4. 다리를 뻗는다. 마음속으로 ‘뻗음’이라고 이름 붙인다.

5. 다리를 내린다. 마음속으로 ‘내림’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6.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을 알아차린다. 마음속으로 ‘닿음’이라고 이름 붙인다.

7. 위 1~6의 과정을 다른 쪽 다리로도 반복한다.

위의 전 과정이 익숙해지면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매 순간 다리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권수련<아힘사요가&명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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