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없는 국산 와인, 생산연도 병입날짜 참고하세요

입력 : 2020-08-07

와인 좀 마신다는 사람들이 신경 쓰는 숫자가 빈티지, 즉 와인 생산연도다. 얼마나 오래된 와인인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지만, 실은 그해 포도 작황이 어땠는지에 따라 와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숫자다.

그런데 우리나라 와인은 대부분 빈티지를 표시하지 않는다. 화려한 과일 향이 특징이어서 오래 저장하기보다는 생산한 지 1년 만에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또 대개가 농가형 와이너리여서 빈티지를 달리해 라벨지를 인쇄할 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티지가 없다고 생산연도를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인병에는 특정 연월일이 잉크로 찍혀 있는데 이것이 병입날짜다. 대부분 발효와 숙성이 끝난 후 와인을 병입하기 때문에 병입날짜를 보면 어느 정도 생산연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차 발효기간이 대개 2주일, 2차 발효가 6개월 정도, 이어서 최소 수개월간 숙성한 뒤에 병입하는 게 일반적이니 병입날짜로부터 1년 전쯤이 생산연도가 되는 것이다. 물론 발효와 숙성기간은 와이너리에 따라 다르고 병입한 뒤 다시 숙성하는 경우도 있으니 생산시기를 병입 1년 전으로 단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병입날짜가 너무 오래된 와인을 고를 때는 주의하는 게 좋다.



영월=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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