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구수한 ‘청보리막걸리’ 기름 오른 ‘방어회’ 제철

입력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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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 먹거리

 

가파도 상동포구(북쪽)와 하동포구(남쪽) 인근엔 카페·식당들이 있어 여유로이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이중 여러 가게에서 보리와 관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핫도그를 비롯해 미숫가루·스무디·카페라테·찹쌀떡·빵·아이스크림 등 가파도 보리가 들어간 다양한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다. 푸른 청보리가 일렁이지 않는 때에도 풋풋한 그 내음을 음미할 수 있는 것.

그중 가파도 청보리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가파도 외 제주 본섬의 일부 가게에서도 구할 수 있는 술이지만, 그 보리가 났다는 이 섬에서의 한잔은 바깥에서 맛보는 감흥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살짝 걸쭉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구수한 보리향이 뒷맛에 인다. 배를 타고 내리는 상동포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막걸리 파는 가게(편의점)가 있으니 본격적으로 섬을 거닐기 전 가볍게 한잔 걸치고 시작해도 괜찮겠다.

이맘때 가파도를 갔다면 맛볼 또 하나의 먹거리, 모슬포 일대의 겨울 방어회(사진)다. 가파도 주변의 바다는 거친 파도로 유명하다. 그 거친 물살을 헤치며 나타난 방어는 살이 차지면서 단단하다. 모슬포는 우리나라에서 방어를 가장 많이 잡는 곳 중 하나로, 11∼2월 무렵 기름기가 통통하게 오른 방어 제철을 맞는다. 가파도에서 운진항으로 나와 1㎞ 정도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가면 저렴하고 신선한 방어회를 파는 횟집들을 찾을 수 있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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