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시대를 열자 2부] “캠핑의 재미·수확의 기쁨…모두 누려요”

입력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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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시대를 열자 2부-K농의 미래] 전남 화순 ‘숲속의 베리팜’

주로 가족 단위 방문객 많아 넓은 캠핑장서 편안히 쉬고

블루베리 수확체험도 가능

“숲·맑은공기·무농약먹거리 훌륭한 의사나 다름없어”
 


주말에 찾은 전남 화순의 대표적인 농촌체험학습농장인 ‘숲속의 베리팜’.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숲속 곳곳에 놓인 평상에 텐트를 치고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사무실의 예약현황판을 살펴보니 방문객이 족히 50개팀은 넘었다.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한 직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초등학생 체험단 수요가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널찍한 캠핑장, 쾌적한 자연환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광주시 북구 문흥동에서 온 오성락씨(45)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으면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개방된 공간에서 기분 전환할 캠핑장을 물색하다가 블루베리 수확도 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숲속의 베리팜’의 가장 큰 특징은 캠핑장과 각종 체험장이 같이 있다는 점이다. 4만9600㎡(1만5000평)에 이르는 대지에 블루베리농장이 1만4900㎡(4500평), 캠핑장이 9920㎡(30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중간중간 블루베리 수확, 블루베리를 활용한 쿠키·잼만들기, 토끼·공작새·염소·오리 등 동물 구경이 가능하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야산을 블루베리 체험장으로 가꿔온 문형일 대표는 자연의 치유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이곳에 안착하기 전 건설업에 종사하며 경영난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암·뇌경색·당뇨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당시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의사 말에 잠시 요양을 한다는 것이 결국 숲에 눌러앉게 됐단다.

“우거진 소나무숲,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맑은 공기, 무농약 블루베리 등 자연보다 용한 의사가 없죠. 이곳에 오면서 건강도 되찾고, 많은 이들에게 체험공간도 제공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앞으로 농업치유분야를 더 공부할 계획이에요. 유기농블루베리 와인, 야생화를 이용한 향수·허브차 등을 관광객에게 새로 선보이려고요. 코로나19 시대에 ‘인간을 치유하는 자연’의 가치가 더욱더 인정받으리라 확신합니다.”

화순=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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