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시대를 열자 2부] 거리 두고 온전한 휴식…농촌, 일상의 쉼표 되다

입력 : 2020-08-21

[K농시대를 열자 2부-K농의 미래] 언택트 농촌관광

코로나19 확산 영향 ‘비밀집’ 여행 관심 증가

전국 ‘치유농장’ 주목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등 마을공동체 기회 살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언택트화(化)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으며 농촌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농촌은 인구밀도가 낮고 방문객이 적으며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어 언택트의 최적지로 꼽힌다. 과거에는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곳 정도로 여겨졌지만 언택트 열풍 덕에 농촌공간에 대한 개념이 점차 바뀌고 있다.

농촌공간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분야는 농촌관광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밀집·치유 등이 여행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올해 휴가계획과 관련해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휴가지로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을 찾거나 삼림욕 등에 나서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30.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농업과 치유 기능을 결합한 치유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치유농장은 전국적으로 600여곳에 이르며 정부는 향후 30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스마트폰·노트북 등 디지털기기와 통신망 발전이 농촌공간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농촌에서도 디지털기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 이미 경북 문경과 충남 서천에는 청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위한 마을이 들어서기도 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첨단 기기를 가지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언택트와 기술 발전 등으로 과거 농촌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살리려면 농촌 역시 이에 상응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성수 제주대학교 관광융복합학과 교수는 “마을공동체가 힘을 합쳐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언택트에 부합하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농촌관광을 활성화하면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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