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는 제주올레길 10-1코스(그림)를 걷는 곳이기도 하다. 길이는 4.2㎞. S(에스)자 형태로 섬 대부분을 종횡하는 코스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대개 평탄한 포장길이어서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 거닐면 된다. 기력이 달리는 어르신은 물론 휠체어를 탄 사람까지도 전 구간을 수월하게 다닐 수 있다.
다만 가파도에서 이 제주올레길만을 따라 걸을 필요는 없다. 막다른 길 끝 작은 가옥과 돌아 나오며 만나는 수평선처럼, 결국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 가파도의 풍경들이다. 섬 전체가 크지 않아 구석구석 다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외려 이정표가 없는 곳도 돌아봐야 제주올레길이 아닌 가파도를 다녀온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제주올레길로 향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걷는 것도 가파도를 걷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맘때 한적한 이 섬을 고요하게 즐기고 싶다면 말이다.
가파도로 가는 배는 운진항에서 탈 수 있다. 뱃길은 10분 정도 걸린다. 오전 9시 첫배를 시작으로 오후 4시까지 여섯편이 다니며 신분증이 있어야 승선권을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운진항 여객터미널 홈페이지(wonderfulis.co.kr, ☎064-794-5490)를 확인하면 된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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